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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호스피스 의료진분들 감사합니다

  • 작성자 한○경
  • 등록일 2025.11.11
  • 조회수 240

[존엄한 마지막, 사랑으로 함께한 시간]

아버지는 늘 건강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사셨습니다.
식습관 관리와 운동은 하루도 소홀히 하지 않으셨고, 80세가 되어서도 “건강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며 매일 자전거로 50km 이상을 타실 만큼 강인한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24년10월 초, 국가건강검진을 받으실 때도 ‘그저 평소처럼, 아무 일 없을 거야’라는 가벼운 마음이셨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너무나도 뜻밖이었습니다.
‘복부 육종암’이라는 진단은 가족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암세포가 복부 주위를 둘러싸고있어 수술은 불가능했고, 방사선치료 또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남은 선택지는 항암치료뿐이었습니다.
12월 말부터 두 차례 항암을 시행했지만, 안타깝게도 효과가 전혀 없었습니다.
암은 오히려 빠르게 성장하며 여러 장기를 압박했고,식사조차 제대로 못하실 정도로 통증과 불편감이 심해졌습니다.
늘 강하고 의연하시던 아버지는 두 번의 항암으로 인한 고통을 겪으신 뒤, 더 이상 치료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 남은 시간은 고통이 아닌 평온 속에서 보내고 싶다.”
그 말에 가족 모두는 아버지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의료진이 제안해 주신 것이 바로 호스피스 서비스였습니다.
가족은 여러 병원을 알아보던 중 보훈병원의 가정호스피스를 알게되어 2025년3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고,이후 아버지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호스피스 간호사님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직접 집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수액과 진통제 처방뿐 아니라, 아버지의 통증 정도를 꼼꼼히 살피고, 식사량과 영양 상태를 관리해 주셨습니다.
또 가족이 겪는 정서적 부담을 이해하고, 환자를 돌보는 방법과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따뜻하게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가족 모두는 두려움 대신 ‘감사’라는 감정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평생 여행을 좋아하셨습니다.
70대에도 자전거로 전국을 일주하셨고, “세상은 직접 보고, 걸으며 배워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병이 깊어졌음에도 마지막 소원으로 “가족이랑 여행을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 소원을 듣고 호스피스팀과 사회복지사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우리가족은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 부안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버지가 몸이 불편해 대부분 숙소에서 보냈지만 사회복지사님이 준비해주신 케이크와 파티용품으로 작은 가족파티를 열었습니다.
아버지는 잠시 미소를 지으시며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고 말씀하셨고, 우리 가족은 그날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겼습니다.
많은 사진을 찍으며 웃고, 대화를 나누며,
마지막이라는 생각보다 ‘함께 있다는 기쁨’에 집중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평소 남에게 신세 끼치는 일을 싫어하셨습니다. 작은일 하나에도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하셨고 마지막까지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위해 스스로 단정히 다스렸습니다. “내가 힘들어도 너희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말씀처럼 아버지는 끝까지 가족을 걱정하고 배려하셨습니다.
가족여행 후 2주가 지난 6월 중순, 아버지는 여전히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셨습니다.
몸은 점점 쇠약해졌지만, 은행 업무와 서류 정리까지 직접 챙기시며 끝까지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하셨습니다.
그리고 6월 21일 아침, 갑작스러운 객혈 증상으로 응급실로 옮겨지셨습니다.
하루만에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셨고,
6월 22일, 가족 모두에게 남기실 말씀을 다하시고 가족품에서 조용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그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는 평온하고 단정하셨습니다.
그모습은 마치 오랜세월 이어온 “단정한 삶의습관” 을 끝까지 지켜내는듯했습니다.
보훈병원 호스피스병동의 의료진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가족이 함께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돌봐주셨습니다.
간호사님과 사회복지사님은 늘 따뜻한 말로 위로를 전했고, 주치의이신 최다혜 부장님은 부모님을 대하듯 세심한 진료로 아버지를 편안히 해주셨습니다.
아버지는 호스피스 서비스를 통해 “죽음도 삶의 한 과정임을 배운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서비스가 더 많은 분들에게 제공되어, 누구나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은 지금도 우리 가족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호스피스는 단순히 치료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삶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여정에서 인간의 존엄과 사랑을 지켜주는 의료입니다.
보훈병원 호스피스팀 덕분에 아버지는 끝까지 품위 있고 평온하게 계셨고, 가족은 슬픔 속에서도 ‘감사함’으로 그 시간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부모처럼 환자를 돌봐주신 최다혜 부장님, 정호경간호사님을 비롯한 모든 의료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헌신이 있었기에,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존엄하고 평안한 길을 걸으실 수 있었습니다.
첨부파일
  • 담당부서원무2부

    연락처042-939-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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